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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교환학생 프로그램

2013-2 필리핀_어학집중 라살대_교환학생보고서(오원진)

작성자
박유진
조회
1403
작성일
2014.03.25

필리핀 라살대학교 교환학생 수학보고서

20100795 경영학과 오원진

 

필리핀에서의 시작

 

필리핀으로 연수를 떠나기에 앞서, 한국에서 나름 인터넷과 지인들을 통해 이런저런 준비를 하였다.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더운 날씨였기 때문에 한국에서 보다 좀 더 신경 써서 여러 가지 용품들을 준비하였다. 마닐라 공항에 도착한 날,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생각보다 날씨는 한국과 비슷해서 괜찮았었다. 마닐라 공항에서 바콜로드 공항으로 환승 한 후 픽업 나오신 담당자분을 따라 30~40분을 이동한 후 필리핀 라살대학교에 도착하였다. 처음이라 그런지 낯선 환경이여서 많이 당황했지만, 그래도 앞으로 오랫동안 지녀야 하는 곳이니 잘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곧장 기숙사로 향하였다. 기숙사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꾀 시설이 괜찮아서 나름 만족했었다. 사실 그 전에 많은 한국 학생들이 지냈던 환경이여서 기숙사 환경이 한국 학생들을 위해서 많은 체계를 갖춰 진거 같았다. 그렇게 룸메와 나를 포함하여 2명이서 함께 사용 하였는데, 빨래부터 청소, 식사까지 모든걸 해결 해 주어서 편리 했었다. 한 방에는 침대와 책상 옷장 및 스탠드 까지 잘 구비되어 있었으나 무선 인터넷이 많이 느려 따로 돈을 내고 사용한다면 문제는 없었다. 그 밖에 전기세는 매달 청구가 되어서 따로 돈이 들었었다. 그렇게 몇 가지 기본사항을 설명 듣고 레벨테스트를 받은 후 수준에 맞게 1:1 수업 맨투맨 수업등 다양한 수업을 들으며 영어 수업을 받았었다.

 

영어보다 더 큰 것을 배우다.

 

처음으로 외국에 나와서 영어로 의사소통 하는 것이라서 심적 부담감이 컸었지만, 친절하게 학생들이 대해준 선생님들 덕분에 그런 부담을 조금 덜 수 있었다. 무엇보다 어학능력도 중요하지만 외국인 앞에서든 당당해지는 연습의 기회가 많이 필요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하루 하루 지나면서 영어에 대한 자신감도 늘면서 조금씩 실력이 늘었지만, 사실 영어보다 더 큰 것을 배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리피노 선생님 뿐만 아니라, 밖을 돌아다니면서 영어를 많이 쓰는 국가인 만큼 서양인들을 몇 명 볼수 기회가 있었는데, 그렇게 만나면서 서로 얘기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견문도 넓어지고 스스로 세계시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은 서툴게 의사소통이 되었지만, 그래도 서로의 생각을 공유할수 있어서 많은 것을 느꼈다.

 

말로만 듣던 필리핀의 여행지

 

사실 교환학생을 떠나기 앞서 개인적으로 세부, 보라카이 등 필리핀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행지가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여행지는 보라카이 인데 세계 3대 해변으로 꼽히는 ‘화이트 비치’를 품고 있는 보라카이는 필리핀에서도 손꼽히는 휴양섬 가운데 하나이다. 에머랄드 빛 바다는 시시각각 그 빛을 달리하고, 끝없이 펼쳐진 순백색 비치는 환상 속 세계를 펼쳐 보인다. 보라카이에서는 하루 해가 짧지만, 낮이면 보라카이의 해변은 현지인과 여행자들이 어우러져 활기찬 풍경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해변가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 보라카이를 즐겼다고 하면 뭔가 조금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여러 가지 해양 스포츠도 할 수 있었는데, 푸른 바닷속을 직접 들여다보고 싶으면 스노클링과 스킨스쿠버를, 좀더 액티비티한 활동을 원한다면 바나나보트, 제트스키, 패러세일링 등 원하는 대로 고르면 된다. 보라카이에서는 무궁무진한 즐거움이 있다. 보라카이의 밤은 낮보다도 화려한데, 화이트 비치를 중심으로 레스토랑이며 클럽, 바, 쇼핑 숍들이 환히 불을 밝히고, 비치를 따라 늘어선 노천 카페에서는 흥겨운 라이브 음악이 끊이지 않고 들이키는 맥주 한잔에 보라카이의 낭만이 깃들었다. 여행을 하면서 여행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가질 수 있었고, 정말 돈으로 주고 살 수 없는 값진 경험과 휴식을 가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봉사활동으로 필리핀을 만나다.

 

사실 필리핀을 오기 전에는 봉사활동에 대한 생각이 부족 했었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어학공부, 학점관리, 자격증 등 준비를 하느라 많은 시간을 뺏기며, 주위를 둘러볼 겨를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필리핀에서의 생활이 익숙해질 때 쯤 많은 생각이 들었다. 주위의 빈민촌들을 보면서 아 그동안 정말 나는 행복하고 좋은 환경에서 부족함 없이 잘 컸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 내가 여기에 지내는 동안 무언가 의미 있는 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자원봉사활동을 지원하게 되었다. 주위의고아원 방문하여 낙후된 집을 수리하고 청소를 끝낸 후 몇 가지 준비해간 마을 어린이들을 위한 음식들을 제공하고, 함께 조를 이루어서 몇 가지 팀 활동도 같이 하였다. 특히 봉사활동은 조끼리의 단합과 협심이 매우 중요한 요소 였던 것 같다. 모든 일의 시작과 끝이 조별활동이었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이해심과 배려가 돋보여야 했다. 우리 조 역시 가끔 의견마찰이 생기기도 했지만 그럴 때 마다 조장님의 리더쉽과 팀워크를 발휘하여 잘 극복 해나갔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가정의 중요성, 사회생활에 대한 태도, 그리고 내 삶의 대부분에 있어서 감사드리고자 하는 마음가짐 등을 배웠다. 처음엔 그저 일만 열심히 하자, 노동의 힘만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필리핀 빈민촌 사람들 사이에서 그들의 삶을 지켜보면서 서로에 대한 믿음, 가난해도 여유롭게 웃을 줄 알고 돈에 얽매이지 않는 모습을 보고 느끼는 바가 많았다. 집에 비가 새도, 2평 남짓한 작은 판잣집에서 여섯 식구가 먹고 자고 모든 생활을 하면서도 불평은 커녕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더 큰 것 같았다. 처음엔 오히려 그들을 동정할 자격이 없는 우리가 잘못된 판단의 기준으로 그들을 불쌍히 여겼다. 행복은 상대적이라고 했다. 나 역시 그들의 상황을 보고 나의 상황에 대한 안도의 한숨을 쉬고 감사의 마음을 가졌지만 정말 좋았던 점은 행복한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함께 행복했다는 점이다.

필리핀 사람들은 참 친절했다. 가진 것이 없어도 꼭 나누어 주려고 했고 눈이 마주치면 생글생글 웃으며 꼭 반갑게 인사를 건네주었다. 우리가 미안할 정도로 잘해주었고 어느 누구보다 정이 넘쳤다. 어느덧 떠날 시간이 되자, 어찌 이렇게 쉽게 정이 들 수 있는지 특히 이곳 사람들과의 이별은 너무너무 힘들었다. 나랑 제일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과 편지를 주고 받으며 인사를 했었다. 함께 한지는 4개월 이었지만, 그 사이에 알 수 없는 유대로 끈끈하게 엮어진 것을 느꼈다. 어학연수를 하러 가서 공부뿐 만이 아니라 공부와 사랑을 아주 듬뿍 받고 왔다. 나 뿐 만 아니라 대부분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한 것 같다. 앞으로 살면서도 종종 필리핀에서 느꼈던 감정과 배움 들이 생각 날 것이고 또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이라 생각한다. 이번 학기는 새로운 외국에서의 경험으로 보람참은 물론이고 다음 학기를 위한 에너지 충전이 톡톡히 되었다. 학교에서 주최하는 이러한 프로그램이 더 많이 생기고 활성화되어 우리학교 학생들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더욱 늘어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