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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교환학생 프로그램

2013-2 필리핀_어학집중 라살대_교환학생보고서(이소진)

작성자
박유진
조회
1390
작성일
2014.03.25

Salamat, Thank U, 감사합니다.

 

20120957 이소진

 

한 마디로 표현하면 꿈같았던 4개월 이었습니다. 절대 잊지 못할 말 그대로 한 여름 밤의 꿈같았습니다. 다녀 온지 4개월이 지난 지금 이제야 그 꿈에서 깨어난 것 같습니다. 꿈에서 깨어나 ‘내가 한국에 있구나‘ 를 깨닫을때 까지 짧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필리핀에서는 당연시 여겼던 횡단보도와 신호등 없는 길 건너기, 패스트푸드점에서 자기 자리 치우지 않고 자리 떠나기, 지프니 타기, 저렴한 택시비, 더운 날씨, 바퀴벌레, 도마뱀, 밤에 뜨는 수많은 별들, 학교 안 수영장, 영어로 대화하기 하나부터 열까지 생활에 밀접했던 것이었기 때문에 꿈에서 깨어나기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엔 필리핀 생각을 할 때 마다 ‘아...다시 가고 싶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회색정글과 산에 둘러싸인 한국과는 달리 시야가 뻥 뚫린 그 곳은 제가 우물 안 개구리였다 는 것을 알게 해 주었고, 생각도 더 폭 넓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다른 문화를 받아들이고 이해하게 되었고 한국친구만 친구가 아니라 외국친구도 사귈 수 있구나 알게 되었습니다. 필리핀에 갈 수 있는 기회를 잡지 못 했었더라면 지금의 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까 생각하면 끔찍하기도 합니다. 그 만큼 제게 이 기회는 저에게 크나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상상도 못했을 자막 없이 영화보기, 팝송 가사 이해하기, 토익점수 향상, 외국인 친구들과 대화하기 채팅하기 등을 하고 있는 제 자신을 보면 ‘진짜 많이 컸다.’, ‘내가 어떻게?’ 이런 생각이 듭니다. 비록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저에게 또 다른 길로 향하게 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 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음식은 기름지고 짜고 달고 맵지 않아서 한국음식을 많이 찾기도 했지만 어느새 필리핀 음식에 적응이 되었고, 그리하여 10kg을 얻었습니다. 한국에선 비싼 돈을 줘야 먹을 수 있는 립 스테이크, 망고, 햄버거 피자 등 저에겐 천국이 따로 없었습니다. 제일 기억에 남고 가장 다시 먹고 싶은 음식은 세계 혐오 식품 중 하나인 'balut'입니다. 이것은 부화하기 직전의 오리 알을 삶은 것인데 필리핀 사람들도 먹지 못 하는 사람이 있는 음식입니다. 하지만 전 도전하기를 좋아하고 먹어보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서 친구와 도전을 했습니다. 처음엔 무섭고 먹을 수 있을까 했었지만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이 영양식 하나로도 배운 것은 겉모습 만 보고 판단 하지말자입니다. 겉모습과 달리 맛은 Goooood job!!! 한국에 없다는 것이 제일 아쉽고 비싼 값으로 살 수도 없어서 매우 아쉽습니다.

한국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잦은 단수, 정전에 큰 불편함을 느꼈지만 그것 또한 필리핀의 문화기에 받아들이고 즐겼습니다. 정전이 되면 양초를 켜놓고 얘기도 했고 마쉬멜로우도 구워 먹을 수 있었고, 단수가 되면 물 한 방울의 소중함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필리핀에 머무는 동안 큰 태풍이 몰아쳐 부족하지만 피해를 입은 지역에 옷, 물 등을 기부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필리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봉사는 선착순100명에 들지 못한 탓에 참여를 못해 아쉬웠습니다.

마지막으로, 필리핀 중 에서도 바콜로드에 가게 된 것이 정말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좋을 사람들을 만나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많이 배우고 도움 받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 그룹을 맡은 선생님이 우리로 하여금 동기부여를 받아 한국에 와서 영어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선생님도 너무 고맙고 무한한 도움을 주고 관심을 준 많은 선생님들, 삶을 여유롭게 살며 웃음의 도시란 이름처럼 웃음으로 대화할 수 있게 가르쳐준 바콜로드 시민들 모두 너무 고맙습니다. Salam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