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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교환학생 프로그램

2013-2 필리핀_어학집중 라살대_교환학생보고서(이채원)

작성자
박유진
조회
1369
작성일
2014.03.25

In the Philippines

경영학과 20101062 이채원

 

필리핀에서의 생활은 3학기동안 금오공대에서 지내던 생활과는 상당히 색다른 경험이었다. 가장 큰 요인으로는 내게 있어 첫 번째 외국유학경험이라는 것이 점이다. 일년전만 하더라고 생각지도 못했던 필리핀 유학경험이 내게 찾아온 것이다. 우선 많은 지원금과 부모님의 배려로 가능했던 유학이었고 기대이상으로 많은 경험과 여행, 공부가 되어 지금까지도 필리핀에 대한 좋은 기억이 너무나도 많이 남아있다.

 

2013년 8월 30일 밤 인천으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을 때부터 필리핀으로의 약 100일동안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첫 번째 해외유학이지만 동행하는 학생들과 인솔 선생님들이 있기 때문에 큰 문제없이 인천공항으로 마닐라로 바콜로드 시티로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기숙사로 향하던 도중 필리피노들이 우리를 향해 환영해주는 기억은 필리핀에 대한 첫인상을 더욱 싱그럽게 만들었다. 라살대학교 기숙사에 도착한 나는 상상과는 조금 다른 풍경에 적잖게 놀라있었다. 필리피노들과의 만남만을 생각했던 나는 다른 학교에서 온 한국학생들과 일본, 중국, 러시아, 독일등에서 온 학생들을 만났던 것이다. 금오공대에서도 외국인들을 종종 볼 순 있지만 이제는 한국인인 내가 그들이 종종 볼 수 있는 외국인으로 뒤바뀌었다.

 

필리핀은 대한민국보다 물가, 제도, 치안, 생활등이 조금 낙후가 되어있다. 커다란 건물마다 가드라는 보지못했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고용되어있고 양치중에 수도가 나오지 않은 적도 몇 번씩 있었다. 하지만 생활에 큰 지장을 줄 정도였던적은 태풍에 의해 하루정도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요인은 학업에 대해서는 크게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공부할 책을 준비해서 가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한글로 된 책은 필리핀에선 구하기 너무 어렵기 때문에 자신이 머무는 기간과 적정량의 목표를 정해 책을 가져가는 것이 도움이 될것이다.

 

도착 다음주부터 수업은 곧장 진행되었다. 나의 시간표는 리스닝, 스피킹, 라이팅, 그룹, 리딩수업순으로 배정되었는데 첫 번째날엔 선생님들과 매시간에 걸쳐 영어를 쓰는게 생소했던나머지 상당히 피로감이 싸였었다. 하루하루 선생님들과의 대화시간이 늘어가다 보니 어느샌가 내가 선생님을 웃음 짓게 만든적도 있었다. 개인수업과는 별개로 첫 번째 그룹수업에서는 한국학생들외에도 유리코라는 일본학생이 있었다. 유리코는 우리 그룹수업의 색다른 학생이었다. 그룹 선생님인 프랜시스 또한 뉴욕에서 10년간 타지 생활을 한 필리피노라서 우리그룹반만은 다른 그룹수업과는 다른 양상을 띄었다. 한명은 일본, 한명은 미국, 나머지는 한국 이 세나라의 문화가 얽히고 섞여 독특하면서도 신나는 그룹으로 옆반에서도 이야기 했다는 것을 들었다.

각 시간마다 다른 선생님과의 수업으로 보통 진행되는데 5명이라는 영어 선생님과의 수업은 조금씩 차이도 장단점도 가지고 있었다. 선생님들의 배경이 다르다보니 친구처럼 지낼 수 있었던 라이팅선생님부터 외국에서 직장생활을 한 배울점이 많아 보이는 스피킹선생님까지 정말 다양한 선생님이 계신다. 일주일 단위로 선생님을 바꿀 수도 있는데 주변사람들의 추천과 내 생각에 맞게 한번씩 선생님을 바꿔 새로운 선생님과의 수업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필리핀에서는 토익성적을 올리려는 목적을 가진 학생이라면 다른 강남의 학원가보다는 조금 비전문적이라고 생각된다. 생활하면서 듣고, 쓰고, 말하고, 읽는 환경이 주어지기 때문에 책상에서 하는 공부가 아닌 피부로 하는 공부라고 생각하면 된다.

 

기숙사에서의 생활은 처음엔 낯설었지만 매주 3번의 청소와 빨래, 식당이 운영되어 한편으로는 집에서보다 더 편했던것 같다. 이따금씩 들어오는 도마뱀이 우리를 반겨주는데 처음 커텐쪽에 있던 도마뱀을 보고 상당히 놀란 기억이 있다.

금오공대의 북카페처럼 커피를 파는 가게가 있다. 그곳에서 친구와 함께 커피를 마시고 있던 도중 필리피노 한명이 구석에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학기 초에 필리피노와 친구가 되어보고 싶다고 생각에 친구와 같이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그녀의 이름이 테아(Thea)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겐 첫 번째 필리핀 친구인 셈이다. 테아와 나 그리고 금오공대에서 온 정주와 해지는 하나 하나 이야기하며 친구가 되었다. 18살밖에 되지 않는 나이에도 테아는 열정적으로 공부하는 학생이면서도 친근한 학생이었다. 한번은 한식당으로 한번은 볼링을 치러도 가며 친해져갔다.

 

매주매주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지만 첫 번째 해외연수인만큼 바콜로드 시티 외에도 많은 관광지를 여행해보고싶었다. 첫 번째 주말, 학교에서 주관하는 바콜로드 시티의 맘부칼이라 불리는 산으로 여행을 떠났다. 맘부칼은 산속에 수영장, 온천, 리프트, 등산로 등이 있는 바콜로드의 휴양지 중 하나이다. 금오공대에서 간 형, 친구, 동생들과 맘부칼에 있는 시설을 거의 모두 이용하면서 알차게 지냈던 여행이었다.

필리핀하면 수도인 마닐라와 세부, 보라카이를 잊을 수가 없다. 주말과 공휴일이 겹친 황금연휴를 통해 같은 학교의 학생들과 세부시티에 여행은 여태껏 경험했던 여행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인 것 같다. 티비에서만 보던 스카이워크부터 엣지 코스터, 맛있는 뷔페를 즐기고 아얄라몰이라는 대형쇼핑몰을 오가고 플렌테이션베이에서의 카누와 다이빙, 풀장, 바닷가를 만끽하다보니 어느새 삼박사일이라는 시간이 훌쩍지나가버렸다.

 

보라카이는 세계에서 가장아름다운 화이트 비치를 가진 섬이다. 보라카이에서는 뭐니뭐니해도 새하얀 모래밭에서의 일출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외에도 플라이 피쉬, 바나나보트, 4륜 오토바이, 제트 스키등 수많은 해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섬이다. 유명세를 탄 만큼 각지의 여행객들이 휴양을 즐기던 여유로운 곳이었다.

우리가 바콜로드에 지내던 동안 필리핀에는 커다란 자연재해가 있었다. 하나는 지진이고 다른 하나는 태풍이었는데 이로 인해 수많은 필리피노들이 다치고 죽는 일이 발생했었다. 다행히도 우리가 지내던 바콜로드는 지진과 태풍의 피해는 있었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안전지대에 위치해 있어 별탈없이 지낼 수 있었다. 라살 대학교에서는 다른 지역민들의 안전과 회복을 위해 학생들의 사비, 용품등을 지원해주었는데 나 또한 내가 가진 옷들과 적정량의 금액을 주었었다.

 

2013년 12월 14일 너무나 빠르게 필리핀에서의 마지막날은 찾아왔다. 한편으로는 계속된 여름과의 작별이라는 생각에 반갑기도 그동안 지내왔던 모든 것에 그리운 마음에 슬프기도 하였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필리핀에서의 생활을 보냈다면 어땠을까 하는것이다. 물론 필리핀에서 소극적으로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더욱 대범하게 많은 학생들과 사람들과 접했더라면 이라는 아쉬움이 남아있다. 금오공대에서 첫 번째로 출발한 우리였지만 다음번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학생들에게 조금 더 열정적이고 도전적으로 해외연수를 즐겨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