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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단기어학연수 프로그램

2008 하계 일본 단기어학연수 [이지혜]

작성자
김혜진
조회
2117
작성일
2012.02.13
“2008년 6월 26일부터 7월 27일까지의 여정” 

  

전자공학부 이지혜  

  

제목에서 말했듯이 나는 6월 26일부터 이웃나라 일본에 전공연수를 다녀왔다. 

전공연수 겸, 어학연수 겸, 그 나라의 문화를 느끼고 이해하고 알기위해 시작된 여정이었다. 

출발을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기말고사를 끝내고, 학교에서 맡은 프로젝트를 끝내고나니깐 출국 날 아침이었던 것 같다. 

부랴부랴 싼 배낭을 메고 공항으로 갔다. 

그렇게 공항에 도착하고 출국수속을 마치고 비행기에 오르고 나서야, 실감을 한 것 같다. ‘아! 일본에 가는구나!’ 

그렇게 시작되었다. 

일본 나리타공항에 도착해서 한달간 머물 숙소에 도착하고 나니깐, 어느덧 해가 지고 어두워져 있었다. 

짐을 대충 정리 한 체 도립대학동경(수도대학동경)으로 가서 총 책임자이신 오오타 선생님을 만나서 인사를 나누었다. 

덜덜 떨리는 일본어로 선생님께 내 소개를 했다. 하고 나서도 얼마나 부끄럽던지 역시 난 용기가 부족한 것 같다. 

그리고나서 간단한 저녁식사를 하러 학교 근처에 식당에 갔다. 

밥을 어떻게 먹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모든게 낯설고 모든게 새로워서 적응이 잘 되지 않았다. 

그렇게 일본에서의 첫날은 지나가고 있었다. 

한달간의 여정을 하루하루 일일이 보고하고 싶은 나지만 그러면 그건 공책 한권 분량이 나올 것 같아 중점적으로 뭔가 하나를 이야기 하고 싶은데 무엇을 어떻게 먼저 해야 할이지 글을 썼다 지웠다하는 나다. 

역시 뭐든 다 자랑하고 싶은 ‘나’인가보다. 

이번 연수과정 말고도 일본에 2번 정도 더 갔다 온 적이 있다. 

한번은 고등학교 때 홈스테이로 두 번째는 여행으로 그래서 이번 연수과정은 또 색다른 느낌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일단 나는 연구실에 자리 하나를 배정받아서 거기서 생활을 했다. 

내 전공쪽으로 배정을 받진 못하였지만 기계공학부 오오타 선생님 연구실에 배정을 받아서 튜터 선생님 아래서 이러저러한 기계공학부 전공에 대해서 자세하게는 아니지만 간단한 지식을 배웠다. 

매주 화요일에는 세미나가 있어서 거기에 참가했었다. 

그 연구실 대학원생이라던가 교수님들께서 자신이 연구한 것을 발표했었는데, 뭔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 세미나는 영어로 진행하고 싶으면 영어로 진행하고 아니면 모국어인 일본어로 진행하고 그것은 자신의 선택이었던 것 같다. 

물론 기계공학 쪽의 용어라서 전부는 다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발표하는 모습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뭔가 나도 저렇게 열심히 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들은 일본 대학생들의 생활을 알기 위해 수업도 들어가서 청강하면서 일본 대학생들의 수업태도라던가 교수님들이 수업하는 방식이라던가 그런 것들을 보면서 지냈다. 

평일에는 이렇게 학교에서 보내고 주말이나 축일에는 시내로 나가서 일본문화를 체험하였다. 먼저 말했듯이 일본에 여행 온 적 있는 나는 그때 다 가보지 못했던 곳 위주로 구경을 했다. 

역시나 너무나 자유로운 나라, 자유롭다기 보다 그 개성을 존중해주는 나라, 어떤 면에서는 너무 부러운 나라였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이라는 선을 넘으면 다들 쳐다보고 손가락질 하기 바쁜데 여기서는 코스프레 같은 의상이라던가 남자가 가령 치마를 입는다던가 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도 어느 하나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지도 손가락질도 하지 않는 모습을 보니깐 우리나라도 어서 빨리 인간의 다양성을 존중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일본에서 인상적인 경험을 말하자면 역시나 ‘지진’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진이 일어나기는 했지만, 내가 둔한건지 몰라도 정말 단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 연수과정 중 두 번이나 겪었다. 창문이며 테이블이며 모든게 흔들렸지만 다행이 건물도 무사하고 나도 친구들도 무사했다. 나는 무서웠는데, 우리 동네가 뉴스에 안난걸로 봐서는 일본에서 지진이라고 하기도 모한 여진의 여진인가보다. 두려움에 떤 내가 너무나 바보같이 느껴졌다. 

정말 딱 한달이었다. 

연구실 사람과 이제 슬슬 정말 말도 많이 주고 받고 이제야 친해진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내일 돌아간다. 

그렇게 생각하니 길게만 느껴지던 한달도 왠지 서글퍼졌다. 

내가 먼저 좀 더 다가가지 못해서 연구실 사람들과 친해지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이제 웃고 떠들고 장난치려고 하니깐 나는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 왔다. 

무섭기만 하던 요시다 선생님도 가는 날 만큼은 따스하게 웃으면서 ‘일본은 좋았습니까?’ 라고 물으시면서 다시 한번 놀러오라고 말해 주시는데 괜히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유일한 여학생인 마상도 왠지 혼자 남겨두려니 미안하기 짝이 없었다. 

첫 만남은 두렵고 설레이지만 마지막 헤어짐은 항상 이렇게 슬프다. 서글프고 아쉽고...... 

숙소에서 같이 생활하던 수많은 벌레와 일본의 더위와 습도로 인해 한국이 너무 그리웠는데 이제는 그런 것들 마저 그리울 것 같다. 

7월 27일 오후 3시 15분 지상에서의 마지막 일본을 바라보며...... 

さよな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