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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교환학생 프로그램

2013-2 필리핀_어학집중 라살대_교환학생보고서(이혜인)

작성자
박유진
조회
1392
작성일
2014.03.25

길고도 짧았던 바콜로드에서의 4개월

 

지난 2013년 8월31일, 저는 필리핀 어학집중 교환학생 1기로서 많은 친구들과 함께 필리핀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었습니다. 처음 밟아보는 이국땅, 익숙치않은 언어, 그리고 한국과는 사뭇 다른 기후. 어느 것 하나 낯설지 않은 것이 없었습니다.(물론, 음식도요.) 하지만, 지금은 그 모든 것들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밑거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필리핀 바콜로드에서의 4개월,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이 놀라움으로 바뀌는 그 시간동안 저는 한 발자국 더 앞으로 나아갔다고 느낍니다.

 

튜터들과의 만남

바콜로드에서 겪었던 일 중 가장 기쁜 일을 꼽으라면, 당연히 튜터들을 만났던 것이 가장 큰 행운이었다 말할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배움을 받는 입장이었다면, 필리핀에서 만난 튜터들과는 배움을 주고받는 입장이었습니다. 가르침을 주는 스승이지만 때로는 친구처럼 대해주는 튜터들. 서툴게 한마디 두마디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많은 것들을 공유하게 되었고 어느 순간 눈에 보이지 않으면 뭔가 부족한 느낌마저 들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의 대화는 저 스스로도 약점이라 생각했던 영어에 대한 자신감 부족을 차츰 나아지게 만들었습니다. 튜터들과는 지금도 SNS를 통해 가끔 소식을 주고받고 있는데 꾸준한 연락은 자칫 잃어버릴 수 있는 회화에 대한 감각도 되찾아준다는 생각도 듭니다. Grazelle, Irrainae, kenne, Mr.Paul and Ching!!! I really miss u guys :-)

 

놀랍고 아름다웠던 경험들

하루하루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 속에서 하늘로 고개를 들고 별을 찾아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본래 목적은 ‘어학연수’지만 저에게는 자신을 되돌아보고 깊이 생각해보는 ‘쉬는시간’ 이기도 했습니다. 밤하늘을 가득채운 별들, 물고기까지 비쳐보이던 에메랄드빛 바다, 그림처럼 퍼져나가던 석양빛. 여태까지 보지 못하고 살아왔던 것이 억울할 정도로 놀라운 경험들이었습니다. “그 시간에 토익공부나 하지.”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전 그런 사람들에게 여러분은 정말 많은 것들을 놓치고 살고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저야말로 원래 야외활동을 싫어해 여가시간을 주로 실내에서 보냈었습니다. 여행은 시간낭비라는 생각을 하면서요. 그런데, 그게 아니더란 말입니다. 별이 밤하늘을 가득 메우듯 뿌려져있는 밤하늘 아래 누워 마치 별이 내 위로 떨어질것만 같은 감각 속에서 저는 평소에 해보지 못했던 깊은 사색에 잠겼었습니다. 자신의 능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자신이 어디쯤에 서 있는지 아는것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바콜로드, 잊을 수 없는

정말 헤아릴 수 없을만큼 많은 것들을 보고, 듣고, 느끼고, 먹었습니다^^ 제가 바콜로드로든 어디든 어학연수를 갈 생각이 있는 사람을 만난다면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모든 것들을 기록해놓으시라고요. 바콜로드에서 살았던 4개월동안 일기를 쓰지 않은 것이 가장 후회되는 일 중 하나입니다. 제게 한번 더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는 제가 보고,듣고,느낀(그리고 먹은) 모든 것들을 적어놓을겁니다(일단 어학연수차 갔으니 영어로 쓰면 더더욱 좋겠죠.) 2년 같은 2주를 같이 보낸 일본에서 온 친구들, 처음으로 구경했던 필리핀 학교축제, 밤하늘이 아름답던 시파와이, 태풍피해모금을 위해 참가했던 7km마라톤경기, 보라카이에서의 꿈같았던 5일... 하나하나의 모든 추억이 너무 소중하고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보물같은 기회를 주신 국제교류교육원과 교육역량사업단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