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

Community

HOME Community 체험수기 해외교환학생 프로그램

해외교환학생 프로그램

2013-2 필리핀_어학집중 라살대_교환학생보고서(최온유)

작성자
박유진
조회
1706
작성일
2014.03.25

교환학생보고서 - La Salle University

 

20081354 컴퓨터공학과 최 온 유

 

- 교환학생 기회를 가지다.

2013년 6월 이었을까. 우연히 게시판에 공고된 필리핀 어학과정 교환학생 모집공고를 보게 되었다. 운명이었을까, 우연이었을까, 나는 다행이 동급생들과는 다르게 한 학기를 휴학하여 역학기로 학기를 다니고 있었고 덕택에 졸업 프로젝트는 이미 3학년에 끝내 전공에 대한 큰 부담이 없었다. 충분히 지원자격이 되었고, 말레이시아 교환학생을 고민하였던 나는 나의 영어실력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볼 때, 어학과정이 더욱 의미 있을 것이라 판단하여 지원하게 되었다. 합격하기 위하여 알고 있던 영문과 인맥들을 총동원하여 서류를 작성하였고 후에 면접을 거쳐 합격하게 되어 교환학생의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후에 느낀 것이지만 이 선택은 충분히 옳았음을 입증했다.

 

- 해외를 처음 접하다 in 바콜로드.

사실 처음 해외 땅을 가기에 여권이란 것도 생소했고, 비행기 티켓도 생소했던 것은 물론이다. 그래도 처음 해외로 가는 티를 안내려고 마치 많은 해외여행을 해본 것처럼 포즈를 취했다. 떠날 때의 아쉬움과 긴장감은 마치 군대에 입소하는 훈련병의 마음을 오랜만에 느끼게 해준 때였다. 비행기타며 기내식도 먹었었는데 되게 짰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히 남아있다. 그렇게 필리핀 마닐라에 도착했고, 졸리비라는 듣도 보도 못한 패스트푸드점에서(후에 가장 많이 갔었던 패스트푸드점이 될 줄을 꿈에도 모른 체.) 한 끼를 때운 후 바로 바콜로드로 향했다. 그렇게 도착한 바콜로드, 첫 이미지는 농촌 그 자체였다. 나가기가 무서웠고 처음에 겁을 많이 주었기에 밖에 나가는 것 하나하나도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 거리 한 블록, 한 블록이 우리에겐 모험이었었다.

 

- 영어를 공부하다.

오자마자 하게 된 것은 토익 시험이었고 그렇게 교환학생 수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교환학생의 영어커리큘럼으로는 그룹수업과 1:1수업으로 나뉘었고 그룹수업의 경우 다양한 학교의 학생들과 조를 이루어 수업을 시작했다 액티비티를 위주로 필리핀학생들과 번호를 교환하고 사진을 찍어오거나, 상황을 나누어 연기를 하거나, 영어로 마피아게임을 하거나 했던 경험들은 아직도 너무나도 소중하게 기억에 남아있다. 1:1수업은 리딩, 리스닝, 스피킹, 라이팅의 4가지 코스로 나뉘어져 수업이 시작되었는데 나 같은 경우 리딩과 리스닝은 한국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필리핀 어학연수의 본질은 말하는데 있다는 내 개인적인 철학을 따라, 리딩과 리스닝 수업시간에는 스피킹 위주로 수업해달라고 개인적으로 부탁하여 매일 주제를 두고 그 주제에 따른 자신의 의견이나 스토리들을 영어로 선생님께 말하고 수정받는데 집중했다. 저녁엔 도서관이나 앞서 말한 졸리비(와이파이가 잘되었다)에 가서 말하기 수업에 앞서 할 내용들의 단어와 패턴들을 정리했고, 노팅힐이라는 영화를 한편 외우면서 외운 문장 하나하나들을 말할 시에 써먹으려 노력했다. Notthing hill my favorite bit of London 이 대사는 머리에 아직도 머리에 남아있을 정도로 그렇게 한편을 거의 외울 정도로 공부했던 것 같다.

 

- 외국친구들을 사귀다.

EP1) 사실 처음 필리핀에 도착하였을 때 외국친구를 사귈려고 적극적으로 사람들에게 말 걸고 했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큰 오산이었던 것 같다. 영어 회화를 전혀 할 줄 모르는 상태로 간 상태에서 외국인과 영어로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아이러니 한 사실이었던 거다. 초창기 단어를 겨우겨우 붙여서 말하는 나의 대화를 외국인이 선생님이 아닌 이상 이를 참을성 있게 들어 준다는 사실이 더 신기한 일이다. 하여 초창기 계획했던 외국친구들을 사귀는 일은 잠시 영어 회화실력이 늘 때 까지 미뤄두었다. 두 달이 지났을까? 영어 회화실력은 이제 기본적인 영어를 이야기하기까지 올라왔고 그 때부터 좀 무차별적으로 외국인들과 말해보려 노력했다. 외국인 페스티벌을 학교 내에서 했었는데, 못하는 노래 실력에도 불구하고 나가서 노래도 불렀고, 그런 기회 속에서 미국, 독일, 벨기에 등 다양한 외국인 학생들과 술을 마시며 이야기하는 기회를 얻기까지 이르렀다. 지금도 언제든지 영어 모르는 것이 있으면 물어보라며 페이스북으로 Keep in touch each other 하고 있다.

EP2) 필리핀에서 만나게 된 형의 룸메이트는 일본인이었고, 내 룸메이트는 한국에서 한국대학을 다니는 중국인이었다. 영어는 둘째 치고 함께 살아보며 컬쳐쇼크를 많이 받았던 기억이 있다. 조금 떨어진 나라인데도 사고하는 방식이나 웃음코드는 판이하게 달랐다. 중국인 룸메이트가 한국어를 너무 잘해서 처음 봤을 때 어눌한 한국인인줄 알고 몇 일간 지냈다는 것은 여담이다.

 

- 필리핀 여행을 가다.

사실 처음 필리핀을 갈 때 나는 공부만 하겠다하고 MP3에 팝송만 넣어갔던 것도 잠시, 엄청난 영어 스트레스와 향수병으로 소위 말하는 멘붕에 빠졌을 당시, 대안으로 여행을 가게 되었다. 필리핀에서 만난 동생들과 함께 조금이나마 성장한 영어실력으로 정보들을 얻고 직접 영어로 전화하여 예약도 해보며 처음 도착할 때는 엄두도 못 냈던 우리끼리의 여행을 기획해보고 필리핀의 바다와 산을 보며 힐링을 즐겼다. 그 중 칼빈리프란 곳의 바다는 깨끗했고 햇살에 비친 바다는 아름답기만 했다. 사진도 많이 찍고 통기타도 치며 아름다움을 즐겼다. 라비에스타 리조트에서의 밤은 더 아름다웠다. 누워서 보는 하늘은 별들로 가득했고 그냥 누워서 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자연스럽게 되는 기분이었다. 거기에 별똥별의 한 수는 금상첨화였다. 공부에 초점을 두다보니 평일을 이용하는 보라카이 여행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지만, 주말을 이용해 근처의 리조트 및 바다만으로도 너무나 아름다웠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 한국에 도착하다.

순식간에 15주라는 시간이 지나갔다, 처음에 어색했던 선생님들과도 작별하고 다른 학교에 서온 학생들과도 작별했다. 직접 쓴 편지를 줬었는데, 읽으니 그새 정이 들었는지 눈물이 핑 돌았다. 아직도 좋은 인연으로 카카오톡으로 수시로 대화하고 있다. 또한 그룹수업을 같이한 친구들과의 인연은 얼마 전 부산에서 함께 민박하며 놀만큼 좋은 인연으로 남아 있다. 이번에 느낀 거지만 영어는 끝이 없는 것 같다. 영어 스피킹을 끝내고 오겠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갔다 돌아왔지만, 끝은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재미있었고 의미 있었다. 조금만 더 빠른 학년에 이런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면, 여태 살아온 길이 약간은 변하지 않았을까 한다. 하지만, 후회하지도 않는다. 이런 기회를 준 금오공대 국제교류교육원 관계자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 꼭 전하고 싶다. 필리핀에서 영어실력이 안 늘어 고민할 때 선생님들이 해준 말이 있다. just keep going. 끝은 안보여도 계속하다보니 성장한 나를 볼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런 마음으로 계속 정진해 나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