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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교환학생 프로그램

2013-2 헝가리_BME_교환학생보고서(전자, 하채명)

작성자
박유진
조회
1996
작성일
2014.03.25

교환학생 보고서

 

금오공과대학교 전자공학부 20081398 하채명

 

 저는 군 전역 후 2학년을 마치고 캐나다 토론토로 어학연수를 가서 영어라는 하나의 언어로 세계 각지에서 온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세상에 대한 눈을 조금이나마 뜨게 되었고 영어를 계속 쓰고 싶다는 갈망은 강해졌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3학년으로 복학을 해서 학교에서 제공하는 기회를 탐하던 중 국제교류교육원에서 교환학생을 모집한다는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교환학생은 제가 대학생활 중 꼭 하고 싶었던 것들 중에 하나여서 "이때다!"하고 바로 지원을 하였습니다. 지원을 하고 지원자들을 만나면서 학교 내에서 제대로 홍보가 안되었는지 아니면 학생들이 이쪽에는 관심이 없는지 3명 모집에 4명 밖에 오지 않았습니다만 소위 말하는 그들의 스펙은 좋았습니다. 아는 사람들만 알아서 오고 이것을 보며 학교 내에서도 여기서도 스펙(?)이나 정보의 빈익빈 부익부가 조금 있지 않나 생각하였습니다. 이런 현실을 보고 사실 조금이 아니라 많이 안타깝습니다. 다른 여러 대학 친구들의 얘기를 들어봐도 우리학교만큼 지원을 해주는데 경쟁률이 이 정도인 학교는 없습니다. 돈을 더 내고서라도 서로 갈려고 난리인데 왜 우리학교는 그런지... 고생이 많으시겠지만 국제교류교육원 측에서나 학교 측에서 조금 더 궁리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원한 결과 헝가리 부다페스트 교환학생에 합격을 하였습니다. 부푼 가슴을 안고 저까지 해서 학교에서 총 4명의 학생이 부다페스트기술경제대학교로 가게 되었습니다. 지원하기 전 까지 헝가리는 들어보았지만 부다페스트는 들어보지 못하였습니다 당연히 부다페스트기술경제대학교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부다페스트기술경제대학교는 물론 헝가리에서는 명문이거니와 노벨상 수상자를 여럿 배출한 유럽에서 꽤 유명한 대학교였고 부다페스트는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였습니다. 제가 갔었던 학교는 기숙사를 제공해주지 않아서 방을 직접 구해야 했습니다. 처음 도착해서 지낼 곳이 없어서 약 10일간 처음 호스텔 이란 곳을 예약을 하고 지냈습니다. 저에겐 너무 새롭고 좋은 문화였습니다. 젊은 남녀가 한방에서 2층 침대에 8명 정도 지내는데 중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 온 기분이 들었습니다. 첫 일주일은 수업이 없어서 부다페스트 관광을 하고 인터넷에서 방을 구하고 같이 살 친구를 구했습니다. 페이스북에 교환학생들을 위한 그룹이 있는데 운이 좋게도 좋은 방과 플랫 메이트들을 구해서 학교에서 대중교통으로 20분 정도의 거리에 브라질 친구 2, 프랑스 친구 한 명과 저까지 해서 4명이 플랫 메이트가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부다페스트의 치안과 대중교통은 잘 되어있습니다. 가끔은 친구들과 조금 늦게 놀다가 야간버스(대중교통 24시간 운행)을 이용할 때는 우리나라보다 더 낫다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유럽에 교환학생으로 있으면서 특히나 좋았던 점은 학생 할인입니다. 교환학생으로 갈 때 들고 가는 국제학생증(ISIC카드)만으로는 할인이 안 될 수 있는데 헝가리에 3개월 이상 체류 시 필요한 student가 찍힌 거주증으로 우리나라에는 없는 대학생도 학생할인을 받으니 기분이 남 달랐습니다. 대중교통은 물론이거니와 학생들이 자주 가는 카페, 맥도날드 심지어 유명 박물관은 공짜로 입장을 하였습니다. 이런 좋은 제도를 보면서 높은 학자금에 시달리는 우리나라 대학생들에게도 참 좋은 제도인 것 같은데 왜 이런 말은 나는 한국에서는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요즘도 말이 많지만 대학이 너무 무분별하게 많고 대학진학률이 너무나 높은 우리나라에선 실현 불가능한 제도임을 생각하며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수업은 전공 3과목 교양 4과목을 신청해서 들었습니다. 전공수업은 우리나라와 비슷했지만 전공 수업 안에 실험하는 시간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어서 배운 내용들을 직접 보게 되는 것이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교양수업이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먼저 20명 정원이라서 교수님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했습니다. 금오공과대학교가 공대다 보니 경제, 비즈니스 쪽에 관심이 있었지만 제가 신청 가능한 수업이 없어서 아쉬웠었는데 전공은 아니지만 교양이라도 교환학생으로 가서 들을 기회가 생겼습니다. 제가 들은 수업들이 영어수업이라 헝가리 학생은 별로 없었고 교환학생들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각 수업마다 프레젠테이션을 두 번 정도 하였는데 경제학자의 눈은 아니지만 한 국민의 눈으로 자국의 경제를 다른 나라에서 온 학생들이게 프레젠테이션 하고 또 서로 궁금한 점을 묻고 답하는 수업에 참여하면서 수업시간에 발표문화가 부족하고 질문하기를 껄끄러워하는 대한민국의 한 학생으로써 한편으로는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환학생을 갈 때의 목표는 학업이 주가 되기 보다는 아무래도 문화체험, 영어회화를 주로 잡고 가는 학생들이 많을 것입니다. 저도 그랬으니깐요. 그런 점에서 보면 저는 목적달성을 하고 온 것 같습니다. 어학연수를 가면 사실 원어민을 만나서 대화를 하는 기회보다는 레벨수준이 비슷한 반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노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당연히 본인 하기 나름이겠지만 생각보다 영어가 많이 늘기는 힘듭니다. 교환학생은 어학연수를 갔을 때보다 영어회화 실력을 늘리기에는 더 좋았습니다. 교환학생 중에 아시안은 몇 안 되는 한국 사람들 밖에 없었고 대부분 유럽학생들이었는데 생각보다 미국에서 온 교환학생들도 많았고 유럽학생은 아무래도 그 대학에서 어느 정도 영어를 해서 왔으니 다들 잘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저보다 나이가 꽤 어리지만 어려운 주제로 대화를 해도 대화가 막힌다는 것을 느낄 수 없었고 자국의 사회뿐만 아니라 세계사회에 대한 관심, 여러 분야에 대한 지식을 듣고는 많이 놀랬고 많이 배웠습니다. 이런 깨달음이 학교와 학생 둘 다가 원하는 교환학생의 주 목적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제가 갔었던 부다페스트기술경제대학(BME) 교환학생의 규모는 생각보다 많이 큽니다. 학기마다 300명 정도의 교환학생이 오며 20명 정도의 멘토들이 교환학생들에게 헝가리 생활을 도와줍니다. 학기초 서먹서먹한 사이들을 풀어주기 위한 BME ESN(ERASMUS STUDENT NETWORK) 멘토들이 주최하는 행사들이 많은데 이에 적극적으로 참가하여 친한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습니다. 매주 적어도 한 회 이상 행사가 있으니 참가하다 보면 아무리 어색한 사이라고 해도 안 친해질 수가 없습니다. 교환학생 시스템이 아주 체계적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저는 크게 문제가 없어서 도움을 받지는 않았지만 헝가리 생활에 문제가 있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친절하게 대답해줄 것입니다. 또한 자기가 원하면 동아리 활동도 할 수 있는데 저는 축구를 좋아해서 교환학생 축구클럽에 가입해 교환학생 친구들과 함께 축구를 하였습니다. 잊지 못 할 기억 중 하나입니다.

 

 유럽여행은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대학생 시절 중 가장 하고 싶어하는 것 중 하나 입니다. 그래서 유럽교환학생 기간 중에 여행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흔히 우리가 헝가리는 동유럽에 위치해있다고 생각하지만 중앙유럽에 가깝습니다. 부다페스트도 훌륭한 관광지이지만 수업이 없는 주말에는 저렴한 버스를 타고 국경을 맞대고 있는 주변 국가 체코, 세르비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 등을 여행했습니다. 학교 휴일기간이거나 크리스마스 때는 비행기를 이용하여 서유럽으로 갔었는데 또 하나 놀라웠던 점은 유럽에서 저가항공 티켓 값이 너무 싸서 비행기는 하나의 대중교통 수단으로까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이지만 유럽여행의 피크인 에펠탑이 있는 프랑스, 빅벤의 영국은 기대치가 높아서인지 별로이었고 은은한 아름다움을 가진 동유럽이 너무나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