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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단기어학연수 프로그램

2011 동계 중국 하얼빈공정대학_황보주한

작성자
박유진
조회
2275
작성일
2012.03.22

20091563

황보주한

 

1월29일! 낯선 나라에 간다는 두려움과 기대를 품고 중국 하얼빈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다. 인터넷으로 미리 접해본 하얼빈이라는 곳은 영하 30°에 달하는 추위와 비등제라는 큰 얼음축제가 열리며 안중근 의사가 제국주의의 원흉인 이토히로부미를 저격하고 의거 당하신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그러한 곳이었다. 마냥 들떠 있던 마음은 이 명예로운 역사앞에 차분해짐과 동시에 더욱더 기대감은 증폭되었다. 하얼빈이라는 곳은 듣던 만큼이나 정말 추웠다. 뼈가 시리다할 추위를 하얼빈에서 처음으로 느낀듯 했다. 선생님의 인솔로 안전하게 하얼빈 공정대학교에 도착한 나를 비롯한 10명의 친구들은 앞으로 한달동안 생활할 A동 유학생 기숙사에 짐을 푼 후 이곳 하얼빈에서의 유학생활에 각자의 기대와 설레임을 얘기하며 탈없이 잘 지내보자는 약속을 하고 친목을 다졌다. 중국에서의 생활은 짜임새 있게 흘러갔다. 이곳에서 오전 8시부터 12시까지 4시간에 걸쳐 중국어 수업이 진행되었다. 유학 온 친구들의 중국어 수준차는 있었지만 다수 학생의 수준을 고려하여 초급 단계 수준으로 수업은 진행되었고 리 라오슈와 리우라오슈 두 선생님의 친절한 강의 덕분에 중국어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고 흥미와 재미로 수업에 임할 수 있었다. 수업이 끝나면 점심식사 시간이기 때문에 호기심과 도전정신으로 여러 중국음식들을 접해보고자 다양한 음식점들을 찾아 다녔다. 사실 생활하면서 가장 불편을 겪은 점은 현지인들과의 의사소통문제와 매끼 식사해결이 문제였다. 현지인들이 영어사용을 잘 하지않아 오직 중국어로만 의사소통을 해야만 했고 중국음식에 꼭 들어가는 샹차이 라는 독특한 향이나는 식물 때문에 한국인 입맛에 약간의 거부감은 들었다. 하지만 이것도 몇일. 평소 음식을 크게 가리지 않던 나는 곧 적응할 수 있었고, 오히려 중국음식이 맛잇게 느껴지며 이를 즐길수 있었다. 이러한 먹거리들 또한 즐거운 중국 생활 즐기기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 것 같다. 무엇보다도 저렴한 가격. 10위엔 조금 넘는 가격 한국돈으로 2000원 안팎이면 왠만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었고, 각종 과일들을 꼬치에 꽂아 물엿으로 옷입힌 탕후루, 각종 벌레꼬치, 그중에서도 우리는 개구리 꼬치를 먹어보았는데 고소하면서도 우리나라 메뚜기와 비슷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유학 생활동안 즐겨먹었던 양고기 꼬치, 하얼빈 맥주 역시 한캔에 2위엔 ,약 500원 정도에 즐길 수 있었다. 사실 중국 생활하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는 맥주를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좋았던 것 같다. 평일 오후에는 수업한 내용들을 복습하였고 남는 시간은 택시와 대중교통을 이용해 하얼빈 내의 명소들을 찾아다녔다. 우선 하얼빈에서 가장 유명하고 번화한 상업거리 중앙대가를 갔다. 예상밖으로 몹시 번화한 풍경에 높은 건물과 백화점들이 즐비해 있어 나역시 조금은 놀랐다. 또한 중앙대가 끝자락에 송화강이 얼어붙어 있어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썰매와 스케이트를 즐겼다. 번화한 거리옆에 얼어붙은 드넓은 송화강의 대조적인 모습이 아주 특이했다. 또한 이곳의 건축물들은 고풍스러운 유럽형식으로 지어져 있어서 중국의 모스크바로 불리는 이유를 실감했다. 또한 중앙대가 근처에 위치한 성소피아 성당을 볼 수 있었는데 빌딩 사이 위치한 소피아성당의 모습이 매우 이색적으로 느껴졌고 몹시 거대하면서도 우아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성소피아 성당은 러시아 보병사단이 하얼빈에 머물때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래기 위해서 지어진 건물이라는 역사적인 의도도 알 수가 있었다. 또한 하얼빈에 대표적인 얼음축제로 빙등제가 있다. 생각보다 비싼 입장료에 놀랐지만 시계에서 열리는 빙등 축제중 가장 규모가 큰 축제인 만큼 기대가 많이 되었다. 추운 날씨로 인해 완전 무장한 우리는 많은 인파속에서 차례를 기다렸다. 세계적으로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빙등제를 보기 위해서 온다고 하니 입장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다. 들어가자 오색찬한 얼음으로 이루어진 다양한 빙등은 세계최대의 규모에 걸맞게 거대하면서 화려했다. 특히 빙등 구경을 하는 동안 예쁜 배경에 사진찍는 것에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 2주차 주말에는 동북 호림원에 갔다. 동북호림원은 시계에서 가장 큰 호랑이 번식 공원이다. 백두산 호랑이 사육과 번식이 유일하다고 하고 500마리 정도의 개체수가 있다하여 대충 호림원 규모를 짐작할 수 있었다. 비슷한 한국과 비교해 봤을때 달랐던 점은 먹이를 구매해 호랑이게 직접 먹일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관광객 한명이 닭을 구매해 직접 먹이를 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먹는 모습을 직접 보니 놀라우면서도 과연 맹수 중의 으뜸이라 불릴 만 하단 생각이 들었다. 하얼빈 생활에 어느정도 익숙해지면서 중국어에 대한 자신감이 조금은 생겨났고 하얼빈 외에 인근 지역에는 어느 곳이 있을까 하며 알아가던 중 장춘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떠나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 바로 회의를 하고 명소, 차편 등의 간단한 조사를 마친 후 바로 즉시 학교내에서 기차표를 예매하고 다음날 아침 2시간동안 장춘으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가는 동안에 친절한 중국인 가족과 담소도 나누고 그러다 보니 어느덧 장춘에 도착했다. 조사해본 결과 대표적인 명소로 위만황궁과 남호공원이 있었다. 우선 우리는 버스를 타고 장춘역에서 그리멀지 않은 위만황궁으로 향했다. 위만황궁에서 위만은 가짜 만주국을 칭하는 것이고 일본의 지배하에 대륙침략을 위한 가짜 중국정부에 푸이황제를 앉히고 생활하던 곳이 바로 이 위만황궁이다. 일본의 제국주의 속에 느꼈을 푸이황제의 비참함이 옛 일제지배에 있던 우리나라 국민의 심정과 같지 않았을까 싶어 안타까웠다. 남호공원은 심신이 지친 중국인들이 자주 찾는 곳이라고 한다. 우리도 역시 남호공원에서 석양이 지는 풍경에 잠시나마 몸과 마음을 달래보았다. 장춘 구경을 마치고 하얼빈에 도착해서 우리는 안중근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총격당한 지점이 새겨진 곳에 들렀다. 역 플래폼에는 비록 안중근의사의 업적이 기념된 표식이 없어 한국인으로서 매우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그 때의 상황이 어땠을까 떠올려보니 안중근의 의사의 얼을 느낄 수 있었고 마음이 경건해졌다. 사실 자세한 내용은 중앙대가에서 가까운 조선민족예술관이란 곳을 방문하면서 안중근 의사의 흔적을 보면서 그의 업적과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신 그 정신에 존경심과 감사함을 느꼈다. 한국으로 귀국할 날이 다가오니 친구들과의 헤어짐에 많은 아쉬움이 남았고 한국에 도착한 지금도 하얼빈에서의 생활이 많은 여운이 남는다. 중국의 여러 문화들을 체험하면서 느꼈던 추억들은 살면서 잊지못할 좋은 경험이 되었다.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또 오고 싶은 매력적인 도시 하얼빈. 하얼빈 뿐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 도시도 방문하여 중국이란 나라를 더욱 알아가고싶다.